테니스 올림픽, 데이비스컵의 역사
국제테니스연맹(ITF-the International Tennis Ferderation)이 주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남자 테니스 국가 대항 토너먼트입니다. 정식 명칭은 'The International Lawn Tennis Championship'이며, 테니스계의 최고의 이벤트로 꼽히고 '테니스 올림픽'이라고도 불립니다. 데이비스컵은 하버드대의 테니스 선수 드와이트 필리 데이비스가 국제 테니스 대회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국가 간에 테니스를 통한 우호적인 경쟁을 장려하고 세계무대에서 테니스를 기념하는 것이었습니다. 데이비스의 제안으로 1900년 8월 8일부터 3일간 미국의 롱우드에서 미국과 영국의 대항전이 시작되었고, 그는 700달러짜리 순은제 우승컵을 기증하였습니다. 높이 32cm, 직경 43.2cm, 무게 6152g의 순은으로 만들어진 데이비스컵에는 우승 국가명, 우승자 이름, 스코어 등이 새겨집니다. 데이비스컵 대회는 1900년부터 1903년까지는 미국과 영국 두 나라만의 경기로 치러졌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행사가 인기를 얻었고 1904년부터 벨기에, 오스트리아, 프랑스, 오스트랄라시아 등의 참여로 점차 확대되었습니다. 1912년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창설되면서 연맹 산하 대회로 두 차례의 세계 대전에서도 살아남으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회는 3일에 걸쳐 2 단식, 1 복식, 2 단식 순서로 진행되며 모든 경기는 5세트 노-타이브레이크(no-tie break)로 운영됩니다. 토너먼트 단계에서는 개최지가 따로 없으며, 경기를 치르는 두 나라 중 어느 한 나라에서 경기가 열립니다. 홈팀은 두 팀의 데이비스컵 역대 전적이 없을 때는 추첨으로 정하며, 있을 때에는 직전 경기의 원정 팀으로 정합니다. 데이비스컵 대회는 매년 열리며 우승배인 데이비스컵은 그해의 우승 국가가 1년 보관합니다. 데이비스컵 보유국을 '챔피언 네이션(Champion nation)'이라 합니다.
독특한 진행 형식
데이비스컵의 가장 주목할만한 측면은 독특한 형식입니다. 주로 개인 중심의 테니스 대회와 달리 데이비스컵은 팀 이벤트입니다. 각 국가는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 팀을 구성하고 같은 국가 선수들 간의 동지애와 단결감을 조성합니다. 토너먼트는 예선, 조별 예선, 녹아웃 라운드 등 여러 라운드로 나누어 결승전을 치릅니다. 전년도 성적에 따라 상위 16개국이 본선(World Group)에 진출하여 이들 사이의 토너먼트에 의해 이 컵의 우승국, 즉 세계 최강국이 결정됩니다. 본선에 진출한 16개국 이외의 모든 참가국은 다음 해를 위해 각각 자국이 속해 있는 지역 예선전에 참가해야 하며, 아시아/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유럽/아프리카 A.B 등 4개 지역의 그룹에서의 결승국과 본선 1회전에서 패한 8개국이 본선 진출전(Qualifying Round for the World Group)을 갖고, 여기서 승리한 8개국이 전년도의 본선 2회전 이상에 진출했던 8개국과 함께 본선 참가권을 얻게 됩니다. 본선 진출전에서 패한 8개국은 다음 해에는 자국이 속해있는 지역의 예선전에 출전해야 합니다. 한국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 속해 있으며, 1960년부터 예선에 출전하기 시작해 매년 이 대회 예선전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남자 테니스는 1981년, 1987년, 2007년, 2022년 등 총 4번의 데이비스컵 16강 진출을 이룬 바 있습니다. 2023년 대회는 최초로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 2년 연속 진출한 쾌거를 이뤘고, 세르비아, 체코, 스페인과 같은 조로 경기를 치렀습니다. 지난 9월 17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3년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스페인에 1-2로 지면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2023년 본선에는 지난 대회 우승국인 러시아와 준우승국 크로아티아, 연맹에서 지정한 와일드카드인 세르비아와 영국은 본선에 자동진출하여 나머지 12개 본선 티켓을 두고 24개 팀이 경기를 벌이는데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하여 실격당해 러시아의 자동진출권은 캐나다가 승계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테니스 그 이상의 중요성
스릴 넘치는 경기와 권위 있는 타이틀 외에도 데이비스 컵은 문화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중요한 경기입니다. 첫째, 데이비스컵은 국가적 자부심과 단결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국가의 색을 명예롭게 걸치고 국가를 자랑스럽게 만들기 위해 치열한 각오로 경쟁합니다. 선수들이 자국의 희망을 품고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기술을 선보이는 특별한 기회로 큰 의미를 갖습니다. 두 번째, 테니스 애호가들에게 데이비스컵은 지속적인 테니스 유산을 창출하기 위한 플랫폼입니다. 많은 테니스의 전설들이 조국을 데이비스 컵의 영광으로 이끌며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셋째, 데이비스컵은 전 세계 테니스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는 한국과 같이 강력한 테니스 전통이 없는 국가에서 스포츠의 성장을 장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