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의 기록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Parera)은 1986년 6월 발레아레스 제도 마요르카섬 마나코르에서 태어난 스페인 국적의 테니스 선수입니다.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와 함께 21세기 남자 테니스계의 황금기를 이끈 선수로 볼 수 있습니다. 나달은 어린 시절, 유소년 축구 선수로도 활동했지만 한 가지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테니스 선수의 길을 선택합니다. 만 15세이던 2001년 프로로 데뷔했고, 19세의 나이로 2005년 프랑스 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단식 첫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 그리고 윔블던 대회까지 4대 메이저 대회에 우승하며 테니스의 영웅이 됩니다.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은 22회, 준우승 8회로 통산 314승 43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중 프랑스 오픈은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4회 우승을 기록하는 등 클레이 코트 경기에서 놀라울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그는 '클레이의 제왕'(the king of clay)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모든 전문가들은 그를 역대 최고의 클레이 코트 플레이어로 꼽습니다.
그의 플레이스타일
나달은 강한 탑스핀의 안정적인 스트로크, 빠른 발과 넓은 코트 커버 능력을 바탕으로 베이스라인 뒤에서 공격적인 스트로크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전형적인 베이스라이너 스타일의 플레이를 펼칩니다. 타고난 운동신경과 빠른 스피드로 유명한 나달은 수비가 특히 뛰어나서, 공을 잡기 위해 빠르게 뛰어가는 상황에서도 매우 정확한 코스로 공을 칠 수 있으며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상대의 빈틈을 노려 위닝샷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또한 기본적으로는 베이스라이너 스타일이지만 네트 앞에서의 볼 처리 능력도 뛰어나서, 찬스를 잡으면 상대를 코트 밖으로 뛰게 만드는 깊은 어프로치 샷 이후 각도 큰 앵글 발리 및 드롭샷으로 포인트를 마무리하는 효율적인 네트 플레이를 보여줍니다. 이와 관련하여 일부 전문가들은 나달의 네트 앞에서 보여주는 정확한 터치와 기술, 그리고 포인트를 마무리하는 능력은 전반적으로 과소평가되는 면이 있다고 평하기도 하였습니다. 프로 데뷔 초기에는 서브가 나달의 약점으로 지적되곤 했으나, 이후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 2005년 경 이래로 그의 서브에 의한 득점 및 브레이크 포인트 방어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덕분에 하드 코트나 잔디 코트 등의 빠른 코트 대회에서의 그의 성적도 계속 향상되었습니다. 나달은 원래 서브에 의한 득점을 노리기보다는 안정적인 서브에 이은 스트로크 공격으로 서브 게임을 운영하는 스타일이었으나, 2010년 US 오픈 전부터는 서브 그립을 바꾸어 최고 시속 217km에 이르는 더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기 시작했으며 서브에 의한 득점도 늘게 되었습니다.
나달은 프로 데뷔 초부터 보여준 클레이 코트 대회에서의 특히 뛰어난 성적 때문에 흔히 ‘클레이의 제왕’이라고 자주 불렸지만, 실제로는 클레이 코트 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코트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보여 왔습니다. 그는 두 번이나 클레이 코트, 잔디 코트, 하드 코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동시에 보유했었고 하드 코트 ATP 마스터스 시리즈 대회에서도 5회 우승했으며, 하드 코트 대회인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땄습니다. 나달은 톱플레이어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스피드와 파워로 높은 평가를 받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한 격렬한 경기 스타일이 가져올 수 있는 부상의 위험 때문에 언제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나달 스스로도 하드 코트 경기가 선수의 신체에 가져올 수 있는 부담을 고려하여 ATP 투어의 하드 코트 대회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던 바 있습니다.
여담
만성적인 왼발 부상을 달고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뮐러-와이스 병(Müller–Weiss disease)이라고 합니다. 외상이나 감염 등의 선행 요인이 없이 주상골 외측부 압박 및 분절화 소견을 보이며,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 없으나 보행 시 중족부의 심한 통증이 유발된다고 합니다. 22년 연승 행진이 끊긴 것도 본인은 부상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질환이 원인입니다. 평소 성격이나 경기장 내 매너에 대한 평판이 좋습니다. 대인배적인 일화나 코트체인지 시에 상대에게 먼저 양보하는 것이 그 예이며, 공식 프로경기에서 라켓을 스매싱한 기록이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또 본인이 수비적인 플레이어라고 불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듯합니다. 기자들이 해가 갈수록 플레이가 공격적으로 변모하는 것 관련해 질문을 하면 수비력이 좋은 건 인정하나 자신은 예나 지금이나 플레이스타일은 공격적인 것을 추구한다고 항상 강조하기도 합니다. 이것에 관련된 재미난 일화가 있는데 테니스 비디오게임을 즐길 때 나달은 언제나 자기 대신 로저 페더러를 고른다고 합니다. 이유는 성능이 탄탄하고 무엇보다도 다른 플레이어블 선수들보다 더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서라고 하며 개발자들이 자신을 너무 수비적으로 디자인해서 불만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2022년 9월 23일, 레이버 컵 1일 차 일정에서 로저 페더러와 함께 복식에 출전해 그의 현역 은퇴 경기를 함께 했으며, 진심으로 슬퍼하며 펑펑 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후 페더러가 언급하길, 본인 가족 및 코칭스태프를 제외하고 은퇴 사실을 처음으로 알린 사람이 바로 나달이며, 둘의 우정은 앞으로도 영원할 것이고 뭔가를 계속 같이 하겠다고 밝혔습니다.